갈피 못 잡는 롯데 자이언츠 신구장…부산의 미래는 북항 4~5만석 개폐식 돔구장이다
부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 도시 가운데 하나다. 롯데 자이언츠는 성적과 관계없이 전국 최고 수준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직야구장은 매 시즌 뜨거운 응원 문화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하지만 정작 부산의 신구장 문제는 수년째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사직야구장을 재건축할 것인지, 북항에 새로운 야구장을 건설할 것인지 논의가 반복될 뿐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북항 개폐식 돔구장 구상이 다시 논의되면서 지역사회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낡은 야구장을 새로 짓는 수준을 넘어 부산의 미래 경쟁력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필자는 부산의 미래를 위해 북항에 4만~5만 석 규모의 개폐식 돔구장을 건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본다. 돔구장은 더 이상 야구만 하는 시설이 아니다. 프로야구는 물론 국제대회, 대형 콘서트, e스포츠, 전시회, 기업 행사까지 연중 활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이다. 비가 오거나 폭염, 미세먼지, 태풍이 찾아와도 경기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어 팬들의 관람 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부산은 여름철 폭우와 태풍의 영향을 자주 받는 도시다. 야외구장에서는 우천 취소가 반복될 수밖에 없지만, 개폐식 돔구장은 기상 상황에 따라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어 경기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북항은 부산역과 KTX, 도시철도, 항만, 관광시설이 연결되는 뛰어난 접근성을 갖춘 지역이다. 돔구장이 들어선다면 경기 관람객뿐 아니라 공연과 각종 국제행사 방문객까지 유입되면서 숙박업과 음식점, 쇼핑, 관광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특히 북항 재개발과 연계한 복합 랜드마크로 조성된다면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도시 상징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사직야구장 주변 상권의 우려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수십 년 동안 야구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경제와 생활권이 있는 만큼, 신구장 이전이 추진된다면 기존 상권 활성화를 위한 별도의 대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실제로 신구장 논의를 둘러싸고 지역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부산의 미래를 30년, 50년 뒤까지 내다본다면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전국 주요 프로야구 도시들이 최신 시설을 갖춘 구장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동안 부산만 과거 방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야구장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인프라다. 롯데 자이언츠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다. 그 위상에 걸맞은 홈구장은 부산 시민의 자부심이자 대한민국 야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지역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시민 공론화와 경제성 검토를 거쳐 장기적인 도시 발전에 가장 적합한 결론을 내릴 때다. 부산 야구의 미래는 과거의 보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북항 4만~5만 석 규모의 개폐식 돔구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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