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라색 디저트’ 우베 생과 수출 중단…세계 식품업계 공급난 우려
세계 최대 우베 생산국인 필리핀이 신선 우베의 해외 수출을 무기한 중단했다. 세계적으로 우베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자국 내 재배용 원료가 부족해지자 생산 기반을 우선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우베는 필리핀 토착 작물인 보라색 마로, 은은한 단맛과 견과류·바닐라를 연상시키는 풍미가 특징이다. 선명한 보라색을 띠어 아이스크림과 빵, 음료, 잼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고 있다. 필리핀의 올해 상반기 우베 생산량은 5660t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지만 세계적인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농가 거래가격도 최근 수년 사이 두 배 이상 상승해 ㎏당 100~150페소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 중단의 핵심 이유는 종자 역할을 하는 재배용 우베 확보에 있다. 우베는 기존 덩이줄기의 일부를 이용해 번식하기 때문에 신선 우베가 대량으로 해외에 판매되면 필리핀 농가의 다음 재배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 해외에서 필리핀산 품종을 이용해 자체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도 필리핀 정부가 경계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신선 우베에 한정되며 가공·냉동 우베 제품의 해외 수출은 계속된다. 이에 따라 즉각적인 공급 중단보다는 향후 원료 부족과 가격 상승 여부가 글로벌 카페·베이커리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베는 최근 미국과 영국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대중화됐다. 미국에서는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우베를 활용한 메뉴가 등장하는 빈도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리핀이 자국 생산 확대에 나선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 등도 증가하는 세계 수요에 맞춰 우베 재배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식품업계가 자색고구마 등 비슷한 색상과 특성을 가진 대체 원료 사용을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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