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전 주지 명진, 제주서 프리다이빙 중 숨져…과거 종단 갈등·룸살롱 논란까지 재조명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이 22일 제주 해상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던 중 사고로 숨졌다. 향년 75세다. 명진은 이날 오전 제주도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며, 장례 절차도 논의되고 있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그는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고 1974년 사미계를 받았다. 이후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과 중앙종회 부의장을 거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 봉은사 주지를 지냈다. 그는 불교계 내부 문제뿐 아니라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하면서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베트남전 참전 경력도 있다. 그러나 그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 역시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룸살롱 4인방’ 논란이다. 과거 성호스님이 조계종 고위 승려들의 유흥업소 출입 의혹을 폭로하면서 명진도 논란에 포함됐다. 당시 제기된 주장에는 2001년 서울의 한 유흥주점에서 승려들이 여성 접객원들과 술을 마셨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명진은 이후 유흥업소에 들어간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계율을 어기는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종단과의 갈등도 장기간 이어졌다. 명진은 조계종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2017년 종단 비하와 허위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조계종으로부터 제적 처분을 받았다. 제적은 승적을 박탈하는 중징계다. 하지만 명진은 이에 불복해 징계 무효 소송을 냈고, 1·2심 법원은 명진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올해 초 양측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제적 처분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따라서 단순히 “2017년 제적돼 최종적으로 파계승이 됐다”고 표현하면 이후 법원 판단을 반영하지 못해 정확하지 않다. 명진은 승적 복귀 문제에 대해서도 독특한 태도를 보여왔다. 2018년 한 방송에 출연했을 당시 자신의 생활 방식과 종교관을 솔직하게 언급하면서 승적 회복 자체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만해 한용운을 두고도 자신의 관점에서 강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낳았다. 이처럼 명진은 전통적인 수행승의 모습에 머물기보다는 종단 권력과 정치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반면 유흥업소 출입 논란과 종단 내부 갈등, 거친 발언 등을 둘러싸고 불교계 안팎에서 끊임없는 평가와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기도 했다. 결국 그의 생애는 봉은사 주지를 지낸 조계종의 유력 승려, 사회참여 인사, 종단 개혁을 주장한 비판자라는 평가와 함께 각종 논란의 당사자라는 상반된 기록을 동시에 남겼다. 22일 갑작스러운 해양사고로 생을 마감하면서 그의 죽음뿐 아니라 그가 한국 불교계와 정치·사회 영역에서 걸어온 논쟁적인 행적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논란이 많았던 명진의 이번 죽음이 70대 중반의 나이로 프리다이빙 도중 사망했다는 상식적이지 않은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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