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자 수 ‘분산 입력’ 의혹…합수본, 중앙선관위 엑셀파일 조작 지시 정황 수사
지방선거 투표자 수 ‘분산 입력’ 의혹…합수본, 중앙선관위 지시 정황 수사 6·3 지방선거 당시 일부 투표소의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실제와 다르게 입력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차원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대상은 경기 김포와 의왕, 충북 진천 등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자 수 입력 오류다. 해당 지역에서는 특정 시간대의 투표자 수가 실제보다 많게 기록된 뒤, 이후 시간대의 수치를 0명 또는 1명 수준으로 낮춰 하루 전체 숫자를 맞춘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방식의 수정이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현장 실수가 아니라 상급 기관의 공통된 안내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수사팀은 진천 지역에서 최초 입력 오류가 발생한 뒤,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나눠 기재하는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수치를 바꾼 엑셀 파일이 작성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포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발생하자 중앙선관위 관계자가 진천에서 사용된 파일을 참고자료로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포 측 직원들이 수치 조정에 어려움을 겪자, 중앙선관위 직원이 시간대별 숫자를 직접 정리한 파일을 다시 보냈다는 정황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된 수치를 보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구간도 나타났다. 김포시 구래동의 여러 투표소에서는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 투표자가 각각 1명씩만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의왕시 부곡동의 한 투표소는 앞선 시간대에 투표자 수를 과다 입력한 뒤 약 4시간 동안 투표자가 0명으로 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권자 방문이 이어지는 낮 시간대에 사실상 투표가 멈춘 것처럼 통계가 작성된 셈이어서, 실제 현장 상황과 일치했는지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최종 누적 투표자 수와 전체 투표율은 실제 결과에 맞게 정리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간대별 통계를 임의로 재배분했다면 선거 통계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수본은 중앙선관위와 투표자 수 수정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지목된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현장에서 잘못 입력된 숫자를 단순 정정한 것인지, 아니면 최종 합계를 맞추기 위해 실제와 다른 시간대별 수치를 사후 작성한 것인지 여부다. 오류 수정 자체는 가능하지만, 그 과정과 근거가 기록되지 않은 채 임의의 숫자가 입력됐다면 공적 선거 통계의 정확성과 투명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러 지역에서 유사한 방식이 반복됐고 중앙선관위가 참고용 파일이나 구체적인 수치를 전달했다는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책임 범위는 개별 투표소를 넘어 상급 선거관리기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제기된 내용은 수사기관이 확인 중인 혐의와 보도 내용을 토대로 한 것으로,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의 형사책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합수본은 관련 엑셀 파일의 작성자와 전달 경로, 수정 지시가 이뤄진 과정, 실제 시간대별 투표 현황과 입력 자료의 차이 등을 조사해 고의적인 통계 조작이 있었는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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