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의 심장 해사 못 뺀다”…사관학교 통합·대전 이전 추진에 지역사회 강력 반발
진해 중원로터리서 해사 이전 반대 총궐기대회…주최 측 추산 1000여 명 참석 “해군장교 양성기관은 바다에 있어야”…군 전문성·지역경제·역사성 훼손 우려 범시민대책위, 서명운동·1인 시위·상경투쟁 등 반대운동 이어갈 방침 정부의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과 대전 이전 추진에 대해 해군사관학교가 위치한 경남 창원시 진해지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해군사관학교 졸속 통합·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3일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에서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열고 해군사관학교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진해지역 주민과 사회단체 관계자, 재향군인회와 보훈·안보단체,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와 해군 출신 인사,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참석 인원을 약 1000명으로 추산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최고위원과 박상웅 경남도당 위원장, 서천호·이종욱·최형두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현장을 찾아 해사 이전 반대에 힘을 보탰다. “해군사관학교는 단순 교육시설이 아니다” 반대 측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해군사관학교의 역사성과 상징성이다. 최치광 범시민대책위 대표위원장은 해군사관학교를 “수십 년간 진해 시민과 함께해 온 진해의 심장”이라고 표현하며, 지역사회와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되는 이전 계획이 진해의 정체성과 공동체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해는 오랜 기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군항도시로 성장해 왔고, 해군사관학교 역시 이 지역의 역사와 군사적 정체성을 형성해 온 핵심 기관 가운데 하나다. 반대 측은 이런 기관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단순한 군 교육시설 재배치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다 없는 대전에 해군사관학교를?” 군사적 전문성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손영섭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 경남지회장은 해군 장교는 바다를 직접 이해하고 경험해야 한다며, 해군 장교 양성기관이 해양 환경과 떨어지는 것이 과연 미래 해군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 해군은 함정뿐 아니라 잠수함, 항공전력, 무인체계, 인공지능, 드론 등 첨단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실제 해양환경을 이해하고 바다에서 판단·지휘할 수 있는 전문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반대 측 논리다. 집회 참가자들은 “바다도 없는 대전에 무슨 해군사관학교냐”며 통합 이전 계획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해사 이전은 진해의 역사와 기억을 지우는 일” 지역 정치권도 해사 이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동욱 의원은 해군사관학교가 진해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니라 국가안보와 해양 미래전략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진해가 지역구인 이종욱 의원도 해사 이전을 두고 “진해에 축적된 대한민국의 역사와 기억을 지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상웅 경남도당 위원장 역시 해군사관학교가 진해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며 도당 차원의 대응 의지를 밝혔다. 지역경제와 지방소멸 우려까지 해사 이전 반대 움직임은 군 전문성 문제를 넘어 지역경제와 지방소멸 문제로도 확산되고 있다. 진해는 오랜 기간 해군과 함께 성장한 도시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 관련 시설, 군인과 가족, 관련 산업 등이 지역경제와 상당 부분 연결돼 있는 만큼 해사가 이전할 경우 상권과 인구, 지역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집회 참가자들은 해군이 빠져나갈 경우 진해의 도시 정체성이 약화되고 지역 공동화가 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대규모 국가기관이나 군 시설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면서 정작 기존 지역사회가 받을 충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거리행진까지 벌인 시민들 이날 참가자들은 중원로터리에서 남원로터리를 거쳐 다시 중원로터리로 돌아오는 거리행진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해군사관학교 졸속 통합·이전 반대 결의문’**도 발표됐다. 참가자들은 해군사관학교가 80여 년 동안 진해와 함께해 온 역사이자 대한민국 해군의 상징이라고 강조하면서, 국가안보와 지역 공동화를 외면한 일방적인 통합·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해사 이전이 지역경제를 위축시키고 군항도시 진해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관학교 통합, 군 전문성까지 흔들 수 있다” 이번 반발은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로만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사관학교 통합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육군·해군·공군은 작전환경과 임무, 지휘체계가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장교 양성 과정에서도 각 군의 전문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해군의 경우 바다라는 특수한 작전환경을 고려할 때 해군사관학교가 실제 군항과 함정, 해양훈련 기반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정부는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의 국군사관학교로 통합하면 장교 양성 단계부터 합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논쟁은 ‘합동성 강화’와 ‘군별 전문성 유지’ 가운데 무엇을 더 우선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범시민대책위 “끝까지 이전 막겠다” 범시민대책위는 이번 집회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창원시민 등을 대상으로 해사 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1인 시위와 상경투쟁 등 반대운동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 정책이 구체화될수록 진해지역의 반발 역시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해군사관학교 이전 문제는 이제 단순한 교육기관 재배치를 넘어 군 전문성, 국가안보, 지역경제, 군항도시의 역사와 정체성까지 얽힌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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