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기가 4시간 만에 ‘소방기’로…KC-390, 산불 진화까지 임무 확장
군용 수송기 KC-390 밀레니엄이 별도의 기체 개조 없이 모듈형 장비를 탑재해 대형 산불 진화에 투입되는 다목적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송 임무를 수행하던 항공기를 불과 4시간 안에 공중 소방기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KC-390에 적용되는 장비는 **MAFFS II(Modular Airborne Fire Fighting System II)**다. 화물칸에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설치되며 산불 시즌이 끝나면 장비를 제거하고 병력·화물 수송, 공중투하, 공중급유, 항공의료후송, 수색구조 등 기존 임무로 복귀할 수 있다. MAFFS II의 사용 가능 적재량은 약 **3000갤런(약 1만1000리터)**이다. 최대 적재량을 약 7초 만에 방출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전체 적재량의 3분의 1, 절반 또는 전량을 선택해 살포할 수 있다. KC-390의 시스템은 자체 가압·압축 기능을 갖춰 외부의 대형 고정식 압축설비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살포 덕트도 항공기 화물 램프를 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내 가압 상태를 유지하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실제 산불 현장에서도 운용 능력이 확인됐다. 브라질 공군은 2024년 화재 시즌 KC-390을 100회 이상 운용해 100만리터 이상의 물을 살포했다. 초기 작전에서는 임무를 마친 항공기가 기지로 복귀해 물을 다시 채우고 이륙하기까지 약 40분이 걸린 것으로 보고됐다. KC-390은 저속·저고도 비행에 필요한 플라이바이와이어 비행제어 시스템과 고양력 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야간투시경과 증강시야 시스템을 이용한 야간 작전도 가능하다. 리트닝 5 전자광학·적외선 센서 등을 활용하면 주·야간 산불 대응 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브라질 공군은 2024년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두 번째 MAFFS II 장비를 추가 도입했다. 이에 따라 필요할 경우 동시에 산불 진화 임무로 전환할 수 있는 KC-390을 늘리면서도 항공기를 전용 소방기로 고정하지 않는 운용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 같은 방식은 다른 KC-390 운용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체코와 아랍에미리트(UAE)도 KC-390용 MAFFS II 능력을 주문하면서 군용 수송기를 재난 대응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KC-390과 MAFFS II 조합의 가장 큰 특징은 전용 소방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군용 수송기에 새로운 임무를 추가한다는 데 있다. 평상시에는 군 수송 전력으로 활용하고 대형 산불이나 재난이 발생하면 단시간에 공중 소방기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산불 대응뿐 아니라 수송·공중급유·의무후송·수색구조 등 다양한 임무를 하나의 기체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KC-390의 모듈형 다목적 운용 능력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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