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에 ‘하이컷’ 신형 방탄헬멧 도입…야간투시경·통신장비 동시 운용
육군 특수작전부대와 대테러부대에 새로운 형태의 경량 방탄헬멧이 보급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약 28억 6천만 원 규모의 경량 방탄 전투용 헬멧 구매 사업을 공고했다. 올해 우선 2295개를 확보한 뒤, 2028년까지 도입 물량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헬멧은 귀 주변을 넓게 개방한 ‘하이컷’ 방식이다. 기존 헬멧보다 청력보호용 헤드셋과 통신장비를 착용하기 쉽고, 야간투시경을 함께 장착했을 때 발생하는 불편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수작전 장비와의 호환성 강화 특수부대와 대테러부대는 건물 내부나 좁은 공간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큰 총성을 줄여주는 청력보호 장비와 지휘·통신용 헤드셋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존 방탄헬멧은 귀 주변 공간이 좁아 헤드셋 착용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야간투시경까지 달 경우 헬멧이 앞으로 쏠리거나 흔들려 기동사격과 장시간 임무 수행에 부담이 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신형 헬멧은 군이 사용 중인 여러 종류의 야간투시경과 호환돼야 한다. 측면에는 조명, 통신장비, 피아식별 장치 등을 부착할 수 있는 레일도 장착된다. 야간투시경의 무게로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헬멧 뒤쪽에는 균형추와 장비 보관용 파우치가 포함된다. 방독면을 쓴 상태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턱끈 연장장치도 제공된다. 위장포는 특전무늬와 설상무늬, 검은색 등 작전 환경에 맞춰 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완전 장착 상태 1.25kg 이하 군은 신형 헬멧의 무게 기준도 엄격하게 설정했다. 헬멧 본체는 특대형 기준 900g을 넘지 않아야 한다. 내부 완충 패드와 턱끈, 야간투시경 장착대, 측면 레일 등 주요 부품을 모두 포함한 상태에서도 전체 무게가 1.25kg 이하가 되도록 요구했다. 특수작전 장병들은 장시간 이동과 전투 과정에서 방탄복, 무기, 탄약, 통신장비 등을 함께 휴대한다. 헬멧의 무게가 조금만 늘어나도 목과 어깨의 피로가 커질 수 있어 경량화는 중요한 평가 요소다. 9mm탄과 44매그넘탄 방호 요구 방탄 성능은 미국 국립사법연구소의 NIJ ⅢA 수준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신형 헬멧은 9mm 권총탄뿐 아니라 44매그넘탄까지 막아낼 수 있어야 한다. 탄환 충격으로 헬멧 안쪽이 변형되는 깊이도 25.4mm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성능시험은 일반적인 실내 조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고온과 저온, 해수에 잠긴 상태에서도 방탄 능력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한다. 충격흡수력과 불에 대한 저항성, 턱끈 강도, 야간투시경 장착 안정성 등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군이 제시한 요구 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부적격 판정을 받는다. 시제품 평가 거쳐 업체 선정 사업은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 업체들은 제안서와 함께 평가용 시제품 2개를 제출해야 한다. 군은 서류 평가와 구매시험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예정이다. 입찰 등록은 8월 4일까지이며 제안서와 가격입찰서는 다음 날까지 제출해야 한다. 개찰은 8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육군은 8월부터 10월까지 업체별 제품을 시험한 뒤 10월 중 군사용 적합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올해 도입 물량은 계약일로부터 120일 안에 납품받는다는 계획이다. 과거 품질 논란 반영해 현장검증 강화 경량 방탄헬멧 도입 사업은 과거 품질검사 부실 논란을 겪은 바 있다. 감사원은 2023년 감사를 통해 2021년 헬멧 구매 과정에서 정상적인 검사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일부 제품의 충격흡수 성능도 군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육군은 이번 사업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업체의 생산시설과 시험장비, 전문인력 보유 여부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납품 이후에도 3년 동안 하자보증과 정비, 사후관리 지원을 받도록 했다. 전투원의 생존성과 임무 효율 향상 기대 신형 하이컷 방탄헬멧은 단순히 외형을 바꾸는 장비 개선이 아니다. 야간투시경과 통신 헤드셋, 조명과 식별장비를 하나의 헬멧에 안정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수작전 능력과 직결된다. 특히 야간 침투, 근접전투, 인질구출, 대테러 작전처럼 신속한 상황 판단과 팀 간 통신이 중요한 임무에서 장비 호환성은 전투원의 생존성과 작전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번 신형 헬멧 도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특전사와 대테러부대 장병들의 장비 운용 편의성과 방호 능력이 함께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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