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잔 들었지만 옆에는 와인병…조국의 ‘서민 코스프레’ 논란 또다시 불붙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배우 이관훈과 함께한 술자리 사진을 공개했다가 또다시 ‘서민 이미지 연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소주잔을 들어 올리고 있었지만, 테이블 한쪽에는 이미 개봉된 와인병과 와인잔이 함께 놓여 있었다. 반면 소주병은 뚜껑이 닫힌 채 거의 손대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포착되면서, 실제로는 와인을 마시면서 사진 촬영을 위해 소주를 앞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논란은 조 전 대표가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이관훈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조 전 대표는 평택 재선거 지원과 관련해 만난 이관훈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사진 자체는 평범한 건배 장면처럼 보였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테이블 위 술병의 상태를 문제 삼았다. 와인병은 이미 열려 있었고 와인잔에도 술이 담겨 있었지만, 소주병은 상대적으로 개봉 흔적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 전 대표가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소주를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치인의 공개 사진은 단순한 사적 기록으로만 소비되지 않는다.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술을 마시며, 누구와 자리를 함께하는지까지도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 전 대표처럼 대중적 이미지와 상징 정치에 민감한 인물의 SNS 게시물은 자연스럽게 연출 여부에 대한 검증과 비판의 대상이 된다. 이번 논란이 커진 이유도 과거 조 전 대표를 둘러싼 비슷한 이미지 정치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조 전 대표는 앞서 출소 이후 가족과 식사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을 당시 한우 전문점에서 된장찌개 장면을 중심으로 소개했다가, 실제 식사 내용을 두고 ‘서민 음식만 부각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조 전 대표는 비판을 강하게 반박했지만, 이번 소주 사진 논란이 불거지면서 과거 사례까지 다시 소환됐다. 조 전 대표는 관련 보도와 비판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해당 술자리에는 모두 4명이 참석했으며, 먼저 생맥주를 마신 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소주와 와인을 함께 마셨다고 밝혔다. 와인은 이관훈이 가져온 스페인산 화이트 와인이었으며, 자신은 소주와 와인을 모두 마셨다는 설명이다. 또 사진에 빈 생맥주잔과 소주병, 소주잔, 와인병, 와인잔이 모두 보인다며 소주를 마신 것처럼 연출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조 전 대표는 와인이 이미 대중적인 술이 됐으며 자신 역시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숨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기 위한 과도한 흠집 내기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러나 해명 이후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비판하는 쪽에서는 실제로 소주와 와인을 모두 마셨는지가 핵심이 아니라, 왜 굳이 소주잔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정치인이 다양한 술을 마신 것 자체는 비판받을 일이 아니다. 와인을 마셨다고 해서 서민이 아니게 되는 것도 아니며, 소주를 마셨다고 해서 곧바로 서민적인 정치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사진을 통해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려 했느냐는 데 있다. 조 전 대표가 소주와 와인을 모두 마셨다는 설명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공개된 사진이 소주잔 건배 장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면 대중이 이를 이미지 연출로 해석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정치인의 SNS는 사적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홍보 채널에 가깝다. 특히 선거 지원, 정치 행보, 지지층 결집과 관련한 게시물이라면 사진 한 장도 전략적으로 선택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 전 대표가 논란을 단순히 언론의 흠집 내기로만 돌리는 태도 역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신이 올린 사진이 어떤 정치적 인상을 줄 수 있는지 먼저 돌아보기보다, 비판한 언론과 누리꾼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 사진에 함께 등장한 배우 이관훈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관훈은 모델 출신 배우로 알려져 있으며, 군 복무 경력과 여러 드라마 출연 이력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군 특수부대 복무 경력이 다시 알려지면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그의 과거 활동에도 관심이 쏠렸다. 다만 이번 사안의 본질은 이관훈 개인의 이력보다 조 전 대표의 이미지 정치에 있다. 정치인이 소주를 마셨는지, 와인을 마셨는지가 국정과 민생의 핵심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서민적 장면’을 강조하는 사진과 영상이 논란이 된다면, 그 정치인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서민의 삶은 소주잔 하나로 증명되지 않는다. 전통시장에 가서 어묵을 먹거나, 국밥집에서 식사하거나, 소주잔을 들었다고 해서 서민을 이해하는 정치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서민 정치는 보여주기식 사진이 아니라 정책과 행동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았는지, 청년과 자영업자, 노동자와 소상공인의 현실을 얼마나 개선했는지가 기준이 돼야 한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술자리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지만, 정치인의 이미지 연출과 진정성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 조 전 대표의 설명대로 소주와 와인을 모두 마셨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현재 공개된 사진만으로 소주 인증샷이 의도적으로 조작됐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그러나 반복되는 이미지 논란을 모두 언론과 반대 진영의 공격으로만 돌리는 태도 역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정치인이 스스로 공개한 사진이라면 그 사진에 대한 평가와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소주잔을 든 정치인이 아니다. 국민의 삶을 실제로 이해하고,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는 정치인이다. 와인을 마셔도 상관없다. 소주를 마셔도 상관없다. 다만 서민을 흉내 내는 장면보다 서민을 위한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 정치가 진정성을 잃고 연출에 기대는 순간, 소주 한 병과 와인 한 병도 정치적 불신의 상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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