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도 페달도 없다…테슬라 ‘사이버캡’, 美 오스틴서 로보택시 운행 시작
테슬라가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완전히 없앤 자율주행 전용 차량 ‘사이버캡(Cybercab)’ 을 실제 로보택시 서비스에 투입했다. 기존 승용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설계한 차량이 도로에 등장하면서 로보택시 경쟁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테슬라는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사이버캡 운행을 시작했다. 2024년 10월 시제품을 처음 공개한 지 약 2년 만이다. 텍사스주에 등록된 사이버캡은 45대다. 테슬라의 기존 로보택시 앱에도 사이버캡이 추가돼 일반 이용자가 호출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개방됐다. ‘사람이 운전한다’는 전제 자체를 없앴다 사이버캡은 2인승 전기차로 설계됐다. 가장 큰 특징은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 승용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추가하는 방식과 달리 설계 단계부터 운전자 없는 이동수단을 목표로 개발됐다. 차량 외관은 금빛 계열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적용했고, 양쪽 문이 위쪽으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 방식을 채택했다. 운전석에 필요한 각종 기계장치가 사라지면서 차량 무게도 줄었다. 공차중량은 약 1400㎏, 최고출력은 219마력 수준이다. 앱으로 호출부터 트렁크·실내 설정까지 이용 방식은 기존 차량 호출 서비스와 유사하다. 승객이 테슬라 로보택시 앱에서 목적지를 설정하면 이용 가능한 차량을 확인해 호출할 수 있다. 차량이 도착하면 승객 접근을 인식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필요할 경우 버튼으로 직접 개방할 수도 있다. 짐을 실어야 할 때는 앱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으며 차량 내부 온도와 좌석 등도 앱이나 실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절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는 화면의 버튼을 이용해 문을 열고 하차하는 방식이다. 결국 승객 입장에서는 차량을 직접 조작하는 과정 자체가 사라지는 구조다. 3만달러 미만 목표…개인에게도 판매 추진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로보택시 사업에만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한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대량생산을 전제로 사이버캡 가격을 3만달러 미만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 테슬라는 연간 12만5000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설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개인이 운전할 수 없는 완전 자율주행 전용 자동차를 직접 구매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대량 판매까지는 미국 규제 통과가 관건 기술적인 상용화와 별개로 일반 소비자 판매에는 규제 문제가 남아 있다. 미국 자동차 안전규정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전제로 만들어져 있어 운전대와 페달 자체가 없는 사이버캡은 기존 차량과 다른 규제 적용이 필요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일부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차량에 예외를 인정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해당 방식으로 허용되는 차량은 제조사당 연간 2500대로 제한된다. 따라서 테슬라가 사이버캡을 연간 수만~수십만대 규모로 생산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려면 관련 안전기준과 승인 절차를 해결해야 한다. 로보택시 경쟁, ‘개조형’에서 ‘전용차’ 시대로 사이버캡의 실제 운행은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상당수 로보택시는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기존 자동차에 센서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추가하는 형태였다. 반면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페달을 제거하면서 ‘운전자 없는 자동차’ 자체를 하나의 새로운 차량 유형으로 설계했다. 테슬라가 오스틴에서 시작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대량생산과 규제 문제까지 해결한다면 로보택시 시장의 경쟁 기준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전용차 생산비용과 운행 효율, 차량 호출 플랫폼을 결합한 종합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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