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빌리온’ 명칭 놓고 중·한 갈등 확산…광주비엔날레 중국관 전시 철수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대만 파빌리온’ 명칭 사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관 전시팀이 전시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중국 측 지방정부의 방문 취소와 다른 국제행사 불참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파장이 지역 문화행사를 넘어 외교·교류 영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중국관 전시팀은 3일 광주 하정웅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 철수를 공식화했다. 중국 측은 광주비엔날레가 대만 측 전시에 ‘대만 파빌리온’ 명칭을 허용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이를 정치적 문제로 규정했다. ‘대만관’ 명칭이 갈등의 출발점 이번 논란은 국립대만미술관의 전시 명칭을 둘러싸고 시작됐다. 대만 측은 당초 ‘대만관(Taiwan Pavilion)’ 명칭 사용을 추진했으나, 광주비엔날레 측은 한때 국립대만미술관의 영문 약칭인 ‘NTMoFA’ 사용을 요구했다. 비엔날레 측은 처음 계약이 국가관이 아닌 기관관 형태였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후 미술계 안팎의 논란과 작품 설치 지연 등이 이어지면서 국립대만미술관의 국가관 변경 신청이 승인됐고, 최종적으로 ‘대만 파빌리온’ 명칭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 결정 이후 중국관 전시팀은 지난달 말부터 작품 설치를 중단했고, 결국 전시 자체를 철수하기로 했다. 중국대사관도 공개 반발 주한중국대사관도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중국 측은 한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입장을 거론하며, 대만 관련 명칭 사용이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광주 측은 ‘대만 파빌리온’이라는 표현이 예술행사 안에서 사용된 전시 명칭일 뿐, 대만의 국가 지위를 인정한다는 정치적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 역시 운영 과정에서 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중국관 참여를 계속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중국 전시팀의 철수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지방정부 교류에도 영향 문제는 전시 현장을 넘어 지방정부 간 교류로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 광저우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대표단은 예정돼 있던 전남광주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측은 단순한 일정 변경이 아니라 이번 대만관 명칭 문제에 대한 항의 성격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장 예방과 공식 접견, 만찬, 산업·문화시설 방문 등 예정됐던 일정도 모두 무산됐다. 여수세계섬박람회까지 불똥 광주비엔날레에서 시작된 갈등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는 당초 박람회에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와 조직위원회는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의 예정된 참여가 유지될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행사 명칭이 외교 문제로 비화 이번 사태는 국제 문화행사에서 사용되는 명칭 하나가 외교적 민감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예술적 표현과 국제적 참여를 중시하는 행사지만, 중국과 대만이 동시에 파빌리온을 운영하게 되면서 명칭 자체가 정치적 쟁점으로 번졌다. 중국관 철수에 이어 지방정부 교류와 다른 국제행사 참여까지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번 사안이 단순한 전시 운영 문제를 넘어 한중 관계와 지방외교의 변수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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