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없으면 친구도 없다!
적이 없는 사람은 친구도 없다. 이 세상 위인치고 적이 없는 위인은 없다. 나는 1981년부터 1986년까지 5년 동안 윤성민 국방장관을 통해 창군 이래 최초이자 마지막인 국방 예산-회계 제도를 혁신했다. 나의 이 개혁적 연구로 인해 사단의 지휘부 모양이 변화됐고, 군수품에 대한 비용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는 합리성에 대한 정신혁명이었다. 대위시절, 베트남과 국방부에서 나를 돌봐주셨던 권영각 장군은 군의 예산-회계 개혁에 반대하시는 분으로 나의 적이 되었고, 나와 일면식도 없었던 윤성민 장관이 나를 지극히 사랑해주셨다. 윤성민 장관은 나의 15분 발표에 감동 받아 내 연구를 국방관리의 혁신 프로젝트로 삼아 5년 동안이나 전군에 개혁을 주도하셨고, 국방차관이 되신 권영각 장군은 나를 키워주고서도 나의 적이 되셨다. 전군을 뒤흔들었던 이 국방개혁에 장군 세계는 지만원 파와 반 지만원 파로 갈라졌다. 예를 들어 당시 특검단장을 하셨던 정호근 중장님은 나와 일면식도 없었는데 나를 불러, 1988년에는 꼭 장군을 시켜줄테니 앞으로 1년 동안만 적을 만들지 말라 하셨다. 이 분은 후에 대장으로 합참의장을 하셨다. 그런데 매우 이상한 현상은 나를 열렬히 지지-옹호해 주시는 장군들이 윤성민-오자복-신치구 등 일반장교 출신인 반면 나를 문제아라고 칭하며 나를 적대시한 장군들이 이기백-황인수-황관영 등 육사 11-12기들이었다. 나는 살아오면서 사회에 많은 작용들을 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도 있다. 이것이 물리적 현상이고 사회적 현상이다. 나를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첫째, 내가 하는 일이 자기에게 손해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둘째, 내가 하는 일이 자기의 그 알량한 소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셋째, 이념이 다르기 때문이고, 넷째 질투심 때문이다.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위인치고 적이 없는 위인은 없다. 그 어느 멋쟁이 여인이 적이 없고 쓸개가 없는 흥흥거리는 남자를 좋아할까? 2026.10.1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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