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지휘하는 전투기’ 그리펜 F 첫 비행 성공…유·무인 복합전투 본격화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가 차세대 전투기 그리펜 E의 복좌형 모델 ‘그리펜 F’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그리펜 F는 단순한 2인승 훈련기를 넘어 향후 다수의 무인전투기를 지휘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의 공중 지휘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그리펜 F 시제기는 지난 28일 스웨덴 린셰핑에 있는 사브 비행장에서 이륙해 약 40분간 초도 비행을 실시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주요 항공전자 장비의 작동 상태와 기본적인 비행 성능을 점검했다. 앞에서는 전투기 조종, 뒤에서는 ‘드론 편대’ 지휘 그리펜 F의 가장 큰 특징은 두 명의 승무원이 역할을 분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방석 조종사가 전투기 조종과 공중전에 집중하는 동안 후방석 승무원은 전자전과 센서 정보를 관리하고, 향후 여러 대의 **자율 무인전투기(UCAV·로열 윙맨)**를 동시에 지휘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한 대의 유인 전투기가 여러 무인전투기와 하나의 전투팀을 구성하는 미래형 공중전 체계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복좌형으로 변경되면서 그리펜 E보다 전장이 약 70㎝ 길어졌지만 10개의 무장 장착대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복좌형이면서도 단좌형에 준하는 전투·무장 운용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 시험에서는 속도와 고도, 중력가속도, 받음각 등의 운용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후방석의 전술 지휘 기능도 집중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스웨덴·브라질 공동개발 성과 그리펜 F 개발에는 브라질도 깊숙이 참여했다. 브라질은 그리펜 E/F의 주요 도입국으로, 자국 항공우주기업 엠브라에르의 생산시설에서 현지 조립도 진행하고 있다. 개발과 생산·시험 과정에는 350명 이상의 브라질 엔지니어와 조종사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첫 비행에도 사브 시험비행 조종사와 브라질 공군 시험비행 조종사가 함께 탑승했다. 전투기 한 대가 여러 무인기 지휘하는 시대 사브는 차세대 무인전투기 개념인 **‘A3’**도 개발하고 있어 향후 그리펜 F와 무인전투기를 연결하는 새로운 공중전 체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특히 최근 전투기 개발의 중심이 단순한 속도와 기동성 경쟁에서 AI·센서융합·전자전·무인전투기 협동 능력으로 이동하면서 복좌형 전투기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후방석이 주로 훈련이나 무장·항법 임무를 담당했다면, 미래에는 후방 승무원이 여러 무인전투기를 통제하는 ‘공중 전투 지휘관’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그리펜 F의 첫 비행은 이러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개념 단계를 넘어 실제 전투기 운용체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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