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살고 있다
유튜버 박위의 KTX 낙상사고를 둘러싼 논란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유튜브나 SNS 등에서는 여전히 그를 겨냥한 콘텐츠가 양산되고 그를 향한 비난과 공격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돌이켜보면 그가 장애인으로서 받는 배려나 혜택을 너무 당연시 여겼던 탓이었을 수도 있고, 유튜버로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지나치게 오버했던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잘못을 했다면 그에 따른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는 풍경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사건 직후 짧은 사과문을 올린 이후 별다른 대응이 없는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박위 본인의 실수나 잘못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장애 자체를 조롱하고, 그와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연예인 출신 아내의 삶까지 묶어 신나게 조롱하는 모습을 비일비재하게 보았다. 정당한 비판의 선은 진작에 넘어섰고, 어느 순간부터 한 인간과 그 가족의 삶을 집단적으로 짓밟는 대중들의 '잔혹한 놀이'가 되어버렸다. 나 역시 누군가를 향해 날 선 말을 뱉어본 경험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 온라인을 가득 채운 칼날은 분명 도를 넘어섰다. 비난이나 비판에도 '비례의 원칙'은 있어야 한다. 그가 많은 사람을 죽인 테러리스트나 연쇄살인범쯤이라도 되는가? 얼마 전 추미애가 언급하며 회자되었던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일상의 평범한 사람들이 잔혹한 악에 동참하게 되는 현상을 '악의 평범성'이라 명명했다. 거대한 악이 반드시 특별히 사악한 사람에 의해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를 멈추고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돌아보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 거대한 악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인의 삶을 짓밟으며 쾌감을 느끼는 수많은 악플러들. 그들은 분명 특별히 잔혹한 얼굴을 하고 있지 않으며, 매일 우리 주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이웃들일 것이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지 감각이 마비된 채, 남을 물어뜯는 놀이에 빠져 있는 평범한 대중. 그 사실이 문득 섬뜩하다. 우리는 매일 악마와 함께 살고 있다. 👉 옴팡진TV 자율 후원 국민 781402-04-026796 이*주 #잠실 #올림픽공원 #올공 #올림픽경기장 #투표용지 #태극기집회 #우파집회 #보수집회 #자유우파 #애국보수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 #위라클 #송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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