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라는 종교
강남역에서 잠실 올림픽공원까지, 하염없이 걸었다. 제헌절. 전국 재선거 국민특검 촉구 대행진. 처음에는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나중에는 내가 누군지, 여기는 어딘지, 마치 영혼이 가출한 것 같았다. 무더위와 허리 통증에 너무 힘이 들어 "전국 재선거!!" 악에 받쳐 더 큰 소리로 외칠 때면 스스로 내가 미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끝날지 모를 것만 같았던 9.8km의 고행길이 드디어 끝나고 올림픽공원으로 들어갔을 때 마주친 것은 의심 어린 눈초리와 갈라치기였다. 마침 비가 후두둑 떨어져 자리를 찾아 좀 쉬려는데 "어라? 피켓에 왜 부정선거가 없죠?" "부정선거라고 안 써있으면 우리 편 아닌데~" 급기야 한 아줌마가 "유튜브 이름이 뭐예요? 유튜브 보면 알겠지."라며 사상 검증까지 하려 들었다. 올공에서 벌어지는 대진연 몰이와 좌파 몰이로 청년들이 쫓겨나는 일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허구헌날 부정선거를 외치는 사람들. 그래, 부정선거가 맞으면 뭘 어쩌자는 건데? 그다음에 '그래서 뭘 하겠다'가 없다. 그동안 아스팔트에서 '부정선거 사형'을 외쳐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왜 이제 선거 혁명을 완성해야 할 올공에서조차 오직 그 구호만을 고집하려는 걸까? 현재는 60년대와 달리 '부정선거 관련자 처벌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내란이나 외환과 결합되지 않는 이상, 현행 공직선거법만으로 사형이나 중형을 선고하기도 어렵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주인공이 어찌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지면, 신이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와 모든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해 버리는 연출을 말한다. 그들에게는 부정선거가 곧 종교이고, 그것을 해결해 줄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오직 미국뿐이다. 그들은 언젠가 미국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다. 마치 연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신이 하늘에서 내려오기만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미국이 마두로를 잡아간 것처럼 이재명을 빨리 잡아가야 하는데, 대체 언제 잡아가 줄 것인지 조바심을 부린다. 등장인물의 노력이나 서사로 위기를 극복해야 카타르시스가 생기는 법인데, 뜬금없이 나타난 외적인 힘으로 모든 난국을 쉽게 해결해 버리면 관객은 허탈함을 느끼게 된다. 현실은 연극이 아니다. 신은 크레인을 타고 내려오지 않는다. 모든 사건과 갈등을 한꺼번에 해결해 줄 것처럼 등장하는 그런 사기적인 존재나 억지스러운 전개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정치 구호는 행동을 이끌어야지, 막연한 구원을 기다리는 주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주문이 아니라 행동이며, 현실은 행동하는 사람들의 언어로 움직인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아브라카다브라 '부정선거'라는 신을 부르는 주문의 언어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투표 폐지 전국 재선거 야당 주도 국민특검이라는 현실의 언어, 실행의 언어를 외쳐야 할 때다. 👉 옴팡진TV 자율 후원 국민 781402-04-026796 이*주 #잠실 #올림픽공원 #올공 #올림픽경기장 #올림픽핸드볼경기장 #선관위 #투표용지 #태극기집회 #우파집회 #보수집회 #자유우파 #애국보수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