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선동영화 <암살자들> 덕에 세 번째 기적?
- 70년대는 억압된 시기였잖아요. 저도 그 시기를 어렸을 때 겪었죠. 어른이 된 지금 봤을 때는 굉장히 사회적으로 폭력이 지배했던 그런 시대였고,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암살자들>감독 허진호 -70년대 벌어진 사건을 지금 젊은이들이 봐야 하는 이유는,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벌어질 수 있는, 우리가 내란을 진압하지 못했다면 얼마든지 똑같이 겪을 수 있는 그런 시대를 아직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젊은이들이 꼭 봐야 할 가치가 있는 영화가 아닐까. - <올드보이> 감독 박찬욱 -1970년대 중반, 1974년부터 군부 독재가 본격화되어서 시대의 어둠이 얼마나 짙었는지에 대한 묘사도 이 영화가 잘 하고 있죠.- 영화 평론가 이동진 저들은 박정희 대통령 시대를 늘 '탄압과 폭력의 암흑기'로 낙인찍는다. 그를 독재자라 손가락질하며 '유신 철폐'를 외치고 거리로 뛰쳐나갔던 과거를 무슨 대단한 훈장인 양 내세운다. 영화 〈암살자들〉의 감독 역시 같은 궤변을 늘어놓았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시대의 어둠을 잘 묘사한 영화라며 칭송했고, 한술 더 떠서 영화를 본 박찬욱은 내란을 운운하며 청년들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암살자들의 감독은, 그 시절의 억압과 폭력을 고발하고 싶었다며 큰소리를 쳐놓고 작품이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자 "창작물로 봐달라, 정치적 의도 없었다"며 발뺌했다. 그 모습이 한없이 얍삽하고 비겁하다. 그런데 평범한 국민 대다수에게도 그 시절이 폭력적이었을까? 태극기 게양식, 하강식 때 애국가가 울려퍼지면 가던 길을 멈추고 제자리에 멈춰서서 왼쪽 가슴에 손을 얹는다고 해서 크게 억울할 건 없었다. 그 시대를 묵묵히 버텨낸 보통 사람들은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근면, 자조, 협동의 기치로 땀을 흘리며 일했다. 수천 년간 이어진 절대빈곤의 사슬을 끊어냈고, 공장이 돌아가며 일자리가 생겼으며, 내 손으로 일해 자식을 가르치고 가정을 일으켰다. 당시의 엄혹함은 선량한 국민을 짓밟기 위함이 아니었다. 4.19로 이승만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자기들 세상이 왔다며 신이 나서 기승을 부리던 불순 세력, 북한 김일성의 대남 적화 야욕에 부화뇌동하던 지하조직과 간첩망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체제 수호의 결단이 5.16이었다. 경제 안정과 국가 안보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게 유신이었다. 누군가에겐 분명 무서운 시대였을 것이다. 중앙정보부가 간첩 때려잡는 역할을 톡톡히 할 때였다. 사법부도 서슬 퍼런 칼날로 국가의 근간을 지켜내던 시절이었다. 그것이 호시탐탐 북한과 날이면 날마다 데모하며 체제 전복을 꾀하던 남한 빨강이들로부터 국가의 존립을 지키는 유일한 방파제였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과 자유는 절대로 존재하지 못했다. 그러나 도망다니고 붙잡혀 취조당하고 얻어맞고 감옥살고 사형당했던 빨강이들, 간첩들, 그 똘마니들에겐 '억압과 폭력의 시대'였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의 뿌리를 뽑아 공산화시키려는 목적도 있지만, 저들이 그 시대를 증오하고 집요하게 부관참시하려는 진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암살자들>과 같은 문화계의 역사 왜곡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좌파 진영은 문화와 예술이 대중의 무의식을 장악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이른바 ‘그람시식 진지전’이다. 작가, 감독, 배우, 평론가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이념적 카르텔에 순응하지 않는 예술인은 철저히 배제했고, 이에 대한 보수 정권의 경계는 ‘블랙리스트’라는 프레임으로 뒤집어씌워 탄압의 서사로 둔갑시켰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오늘날 충무로를 장악한 수많은 영화들이다. <태백산맥>, <남부군>, 〈공동경비구역 JSA〉, 〈웰컴 투 동막골〉,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화려한 휴가〉, 〈변호인〉, <쉬리>, 〈1987〉, <부러진 화살>, <간첩 리철진>, <강철비>, <군함도>, <영웅>, <국가 부도의 날>, <은밀하게 위대하게>, <골든 슬럼버>, <암살>, <판도라>, <배테랑>, <남영동1985>, <그때 그 사람들> <26년>, <귀향>,<내부자들>, <하얼빈>, <덕혜옹주>, <기생충>,〈남산의 부장들〉, 〈택시운전사〉, 〈서울의 봄〉, 그리고 〈암살자들〉에 이르기까지 기타등등 기타등등. 우파 영화라고 딱지 붙은 거 몇 편 말고는 선동 영화 아닌 게 거의 없다. 역사적 사실을 자의적으로 재단하고 체제의 정통성을 갉아먹는 대중 콘텐츠들이 문화나 명작이라는 포장지를 두른 채 국민의 감성을 오염시켜 왔다. 저들에게 점령당한 언론과 제도권 정치가 이를 전폭적으로 비호하며 확성기 역할을 해온 것은 물론이다. 돌아보면 대한민국 현대사는 기적의 연속이었다. 폐허 속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세워진 것이 첫 번째 기적이었고, 턱밑까지 차오른 공산화의 위협과 안팎의 도전을 이겨내며 체제를 지켜낸 것이 두 번째 기적이었다. 그리고 선을 넘는 저들의 반복되는 오만과 교만, 기고만장의 폭주가 많은 국민을 깨우고 있다. 그 결과 마침내 벼랑 끝에 선 자유 대한민국을 다시 반석 위에 세우는 세 번째 기적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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