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1위 오비맥주, 소주시장 본격 진출…15도 ‘찰랑’ 9월 출격
국내 맥주시장에서 ‘카스’를 앞세워 강력한 영업망을 구축한 오비맥주가 소주시장에 뛰어든다. 신제품 **‘찰랑(CHALANG)’**을 앞세워 맥주 중심의 사업구조를 소주까지 아우르는 종합주류 체제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찰랑은 알코올 도수 15도의 저도 소주로, 이르면 9월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서울·수도권과 제주 일부 지역의 음식점과 주점 등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시장 반응에 따라 판매 지역과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보다 음식점·주점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는 점에서 오비맥주가 보유한 기존 카스 영업망을 적극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도 ‘찰랑’…저도 소주 경쟁 가세 찰랑은 최근 소주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저도주 경쟁을 겨냥했다. 국내 주요 소주 제품의 알코올 도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찰랑은 15도로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소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색병 대신 투명병을 적용하는 방안도 준비되고 있다. 찰랑이라는 브랜드가 국내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비맥주는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후 해외시장에서 소주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미국에서는 이미 ‘CHALANG’ 브랜드를 사용해왔다. 이번에는 해당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맞춘 제품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제주소주 인수 2년 만에 국내시장 진출 오비맥주는 2024년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소주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신제품 찰랑은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오비맥주 제주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과거 ‘푸른밤’을 생산했던 시설로, 오비맥주 인수 이후 국내외 소주 생산거점으로 재정비됐다. 회사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제주공장의 생산·물류 인력을 보강하는 등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도 들어갔다. 오비맥주가 해외시장 중심으로 운영해 온 소주사업을 국내까지 확대하면서 기존 맥주 중심의 사업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대 무기는 전국에 깔린 ‘카스 영업망’ 오비맥주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히는 것은 이미 확보한 음식점과 주점 영업망이다. 국내 주류시장에서는 음식점 한 곳에서 맥주와 소주가 동시에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맥주와 소주 브랜드를 모두 보유한 업체는 같은 거래처에 두 종류의 주류를 함께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오비맥주는 카스를 음식점에 공급하면서도 소주는 경쟁업체 제품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찰랑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기존 카스 거래처에 소주까지 함께 공급할 수 있어 새로운 영업망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맥주와 소주를 묶은 영업전략도 가능해져 거래처당 매출과 영업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맥주회사에서 ‘종합주류회사’로 오비맥주의 소주시장 진출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단순한 신사업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7785억원, 영업이익 34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9.5%**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맥주시장의 성장 여력이다. 지난해 국내 맥주 출고량은 약 **151만9000㎘**로 전년보다 7.2% 감소했다. 오비맥주의 대표 제품 카스 프레시는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48.9%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이미 높은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맥주시장에서 추가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주류 분야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소주는 기존 생산시설과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확장 분야로 꼽힌다. 줄어드는 소주시장…기존 강자들과 정면승부 다만 국내 소주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약 **79만3000㎘**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2022년 86만2000㎘에서 2023년 84만4000㎘, 2024년 81만6000㎘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규 브랜드가 성장하려면 기존 제품의 점유율을 가져와야 한다. 국내 소주시장은 참이슬·진로를 보유한 하이트진로와 처음처럼·새로를 보유한 롯데칠성음료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별로 한라산·좋은데이·대선·참소주·선양 등 강한 지역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기존 지역 대표 소주 브랜드와 직접 경쟁해야 한다. ‘카스의 힘’ 소주시장에서도 통할까 오비맥주의 국내 소주시장 진출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맥주시장 1위의 영업력이 소주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느냐다. 과거 제주소주의 국내사업은 대형 유통망을 갖추고도 음식점과 주점 시장을 효과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는 조건이 다르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통해 전국 음식점과 주점에 이미 상당한 거래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찰랑을 기존 카스 영업망에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은 소주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업체로서는 상당한 강점이다. 반면 소주는 지역성과 브랜드 충성도가 강한 시장이라는 특성이 있어 유통망만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단기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결국 15도라는 저도주 전략과 ‘찰랑’이라는 새로운 브랜드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카스를 국내 맥주 정상에 올려놓은 오비맥주의 영업력이 소주시장에서도 재현될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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