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붓고 5분이면 완성…일본 ‘냉 컵라면’ 출시 직후 품절
뜨거운 물 없이 찬물만으로 조리할 수 있는 컵라면이 일본에서 출시되자마자 예상 밖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닛신식품이 선보인 ‘차갑게 먹는 컵누들’ 2종은 출시 일주일 만에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닛신은 당초 1~2개월 동안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을 준비했지만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주일 만에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은 컵라면에 찬물을 붓고 약 5분 동안 기다리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매운 김치맛과 치킨 솔트 레몬맛 2종이며 가격은 개당 307엔, 우리 돈 약 2600원 수준이다. 핵심은 면 제조 기술이다. 닛신은 약 5년에 걸친 개발 끝에 자체 특허 공정을 적용해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에서도 면이 수분을 흡수하도록 만들었다. 기존 컵라면이 보통 뜨거운 물을 붓고 3분가량 기다리는 방식이라면 이번 제품은 찬물로 5분이면 조리가 끝난다. 기존 냉라면이나 냉면류가 뜨거운 물로 면을 익힌 뒤 찬물로 식히는 방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찬물만 사용하는 컵라면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제품 출시 시기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최근 수년간 여름철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뜨거운 음식을 피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냉각팬 작업복과 차열 양산, 휴대용 미스트 제품 등 이른바 ‘폭염 대응 상품’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SNS에서도 냉 컵라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제품을 직접 먹어보는 영상뿐 아니라 찬물 대신 두유나 차 등을 넣어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본 밖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에서 진행된 한정 판매 행사에는 제품을 맛보기 위한 소비자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특히 별도의 가열 장비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단순한 여름철 간편식 이상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전이나 가스 공급이 끊기는 재난 상황, 야외 활동, 캠핑 등 뜨거운 물을 구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닛신은 현재 이 제품을 일본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며 상시 판매 전환이나 해외 출시, 추가 맛 개발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라면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이 단순한 계절 한정 상품에 그칠지, 아니면 기존의 ‘뜨거운 물 컵라면’과 별도로 ‘냉수 조리 컵라면’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1958년 인스턴트 라면 등장 이후 사실상 변하지 않았던 조리 방식에 ‘찬물’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식품업계의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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