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예술의 세계를 경험.
미국을 대표하는 컨트리 음악의 전설 돌리 파튼이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파튼의 가족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별세 소식을 전했다. 최근 몇 년간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아온 파튼은 고향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1946년 테네시주에서 12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파튼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딛고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했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Jolene’, ‘I Will Always Love You’, ‘9 to 5’, ‘Islands in the Stream’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직접 작사·작곡한 ‘I Will Always Love You’는 이후 휘트니 휴스턴이 리메이크하면서 전 세계적인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파튼은 평생 3천곡 이상을 작사·작곡했고 49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음반 판매량은 전 세계 1억장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그래미상도 11차례 수상했다. 빌보드 컨트리 차트에서는 25곡이 정상에 올랐다. 그의 영향력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다. 배우와 방송인, 작가로도 활동했으며 어린이 문해력 향상을 위한 ‘이매지네이션 라이브러리’를 설립해 세계 어린이들에게 3억권 이상의 도서를 무료로 제공했다. 2016년 테네시주 대형 산불 당시에는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섰고,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백신 연구를 위해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화려한 금발 헤어스타일과 과감한 무대 의상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파튼은 동시에 서민적이고 유머러스한 화법,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세대와 정치 성향을 넘어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튼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애도를 표하고,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일주일 동안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파튼은 1960년대 중반 칼 딘과 결혼해 지난해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부부로 함께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었으며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가 파튼의 대녀로 알려져 있다. 장례식은 가족 중심의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족은 조화 대신 파튼이 설립한 어린이 독서 지원 단체에 기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 대중음악계는 돌리 파튼을 단순한 컨트리 가수를 넘어 20세기와 21세기를 연결한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60년 넘게 무대와 대중문화의 중심을 지켜온 ‘컨트리 음악의 여왕’이 세상을 떠나면서 미국 음악계도 한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됐다.

김진명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세종의 나라』**를 통해 다시 한 번 독자들 앞에 섰다. 이번 작품은 단순히 세종대왕의 일대기나 훈민정음 창제 과정을 재현한 역사소설이 아니다. 한글이 왜 만들어졌으며, 그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묻는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은 세종대왕을 위대한 성군으로 기억하고,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진명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에게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나라를 바꾸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적 혁명이었다. 당시 조선은 지배층만이 한자를 사용할 수 있었고, 대부분의 백성들은 자신의 생각조차 글로 표현할 수 없었다. 세종은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들었다. 이는 글자를 하나 더 만든 것이 아니라 모든 백성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전환이었다. 소설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다. 세종이 꿈꾸었던 나라는 백성이 글을 읽고, 생각하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라였다. 김진명 작가는 이러한 세종의 철학이 오늘날 대한민국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라고 말한다. 작품은 한글 창제의 과정뿐 아니라 당시 조선이 처했던 국제정세와 정치적 갈등, 사대부들의 반대, 세종의 고뇌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면서도 소설적 상상력을 더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세종의 시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김진명 작가는 한글의 과학성에도 주목한다. 최소한의 기본 원리만으로 수많은 글자를 표현할 수 있는 체계적인 문자 구조는 오늘날 세계 언어학계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한글의 우수성이 단순한 언어학적 성취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 경쟁력의 출발점이라고 바라본다. 오늘날 K-팝과 K-드라마, K-영화, K-웹툰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결국 한글이라는 문화적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작품이 던지는 또 하나의 메시지다. 세종이 남긴 유산은 600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의 문화와 국가 경쟁력을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김진명 작가는 동시에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해력의 위기도 경고한다. 정보를 소비하는 시대일수록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며, 세종이 한글을 만든 이유 역시 모든 백성이 스스로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종의 나라』는 과거를 회상하는 역사소설이 아니다. 세종대왕이 꿈꾸었던 나라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돌아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독자들에게 묻는 작품이다. 결국 이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백성을 위한 철학이자 대한민국의 뿌리이며, 세종이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글자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배우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었던 정신이라는 사실이다.
